" async="async"> ', { cookie_domain: 'auto', cookie_flags: 'max-age=0;domain=.tistory.com', cookie_expires: 7 * 24 * 60 * 60 // 7 days, in seconds }); 책 알려주는 남자 :: 26년 7월 일기

부모님께는 6월을 끝으로 마치 2차 회계사 시험을 본 것 마냥 그리고 떨어지고 포기했다고 통보했다
결국 난 10여년에 가까운 생활동안 오래 CPA 시험을 부여잡았지만 1차는 세번 밖에 보질 않았다. 그간 참 여러 일들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찰나의 시간이고 보잘 것 없는 단순한 히키코모리 생활의 연속이였다. 한 때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괴로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나태함이라는 요람 속에서 무뎌졌다. 분명 괴롭던 마음은 희석되어 사라졌으나 중금속처럼 몸에 남아 불편함으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잃은 돈을 복구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목표했던 시험을 열심히 하지도 못하는 그런 생활을 몇 년이고 반복했다. 중간중간 공부라도 다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군대에서 그렇게 의지가 강하던 나는 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지난 날에 대한 회한은 짧게 쓰도록 하자 쓰고자 한다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쓸 수 있다

우선 돈을 벌고 싶었다
사람들이 히키코모리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생각은 부모님에게 기생하는 삶만을 추구하는 사람정도겠지만 사실 반만 맞는 말이다. 가령 나 같은 경우는 코인으로 인한 투자실패가 히키코모리 삶을 살게 된 시발점이고, 과거 부모님의 어린 시절부터 돈 때문에 끊이지 않았던 부부싸움이 나로하여금 돈에 집착하는 경향을 만들었다. 때문에 코인으로 인한 투자실패를 실패를 넘어서 절대 해서는 안될 범죄나 죄악처럼 여겼고 그것이 더 자기혐오를 강하게 만들었다. 근로소득으로 갚기에는 너무나 큰 금액(이라고 생각할 때 일했더라면 히키코모리 기간보다 더 짧게 끝났을 것이다.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게 중요하다)이라 생각했기에 포기한 것이였지, 일할 능력이 상실하거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였다. 히키코모리 생활 중에서도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은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서 여러가지 알바를 하곤 했었다. 그마저도 완전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건강식단도 포기한 근 3년은 거의 벌지 않았지만. 그렇게 아무 스펙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19년처럼 평택숙식노가다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쿠팡물류일을 하는 것 뿐이였다.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한다면 반도체노가다를 하는게 맞았지만 과거에 경험했으므로 이번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쿠팡물류일을 선택했다.

한달간 벌어들인 소득은 약 450만원
쿠팡에서 일한 한달동안에도 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7월 말에는 다툼이 생겨 윤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평범하거나 좋은 사람들과 근무하여 원만하게 지냈다. 특히 코로나키트 공장에서도 제안받았던 것과 비슷하게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고정단기 제안도 두 번이나 받았다. 그것도 꽤 힘든 공정에서. 좋은 일인건지 나쁜 일인 건지. 나는 그간 열심히 살지 않았던 욕구를 이 곳에서 풀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일잠일잠만 하는 생활이 나에게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사회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짐덩이나 잉여인력이 아니라는 증명인 것처럼 여겨졌기에. 7월은 처음이기도 했고 8월에는 노하우와 지식이 생겼기 때문에 주5~6일을 일한다면 세후 500~600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주5일 나간 8월 첫주에 130을 벌었다. 솔직히 말해서 원없이 몸을 갈아가면서 일을 해서 그동안 벌어들이지 못한 소득을 벌고 싶었다. 여전히 나는 이것을 복구해야할 따라잡아야할 돈이라고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쿠팡물류일도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다. 여름인 6~9월 정도만이고 그 이후에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소득이 줄어든다. 어머니 말마따나 결국 평생 육체노동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없는 것일까.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산다면 얼마든지 될테지만 어머니의 선택지엔 결혼포기란 말도 안되는 것이였다. 그리고 내심 나도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배우자를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상태인 것은 맞다

그렇다면 공무원을 해야하는가
어찌보면 이성적으로는 지금이라도 9급공무원을 준비해서 합격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박봉이지만 노가다나 물류일 하는 사람보다는 안정적이니까. 나보다 공부못하는 애들도, 우리집보다 가난하던 애들도 전부 공무원해서 잘 먹고 잘 결혼해서 산다는 것이다. 회시보다 쉽고 확실히 할만하다. 하지만 어머니는 모른다. 이미 90년대생들이 히키코모리, 쉬었음청년이 많은 이유를. 그들에겐 이미 어렸을 때부터 육체노동은 쓰레기 직업이고, 박봉인 공무원 같은 직업들은 인생실패자들이나 하는 낮은 직업으로 그렇게 교육받고 길러졌기 때문이란 것을. 그리고 지금 나 자신이 그러한 실패한 인생이 되었다는 것을 순순히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고, 이제서야 9급 공무원이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 역시 머릿 속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도 마음 속으로는 바꿀 수 없다. 그렇다. 이미 형성되어버린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어려운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실패자로 마침표 찍고 인정하는 것이 어렵기에 수많은 청년들이 아직은 가능성이라도 내포되어 있는 쉬었음청년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그야말로 경쟁위주 교육관의 말로이다. 나는 경쟁에서 도태되고 실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아래 시행되고 그렇게 길러졌던 교육관은 결국 수많은 경쟁에서 탈락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청년들을 양산했다. 참 슬프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는 현실이다. 

또다시 반복되는 다짐
결론적으로 나의 성향은 공무원은 아니다. 나같은 인생은 맘편히 느긋하게 적당히 일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나는 소모되기를 원한다. 내 젊음과 시간이 돈으로 치환되는 것을 갈구하며, 육체적으로 힘들수록 그것을 기쁨으로 느끼는 볼트너트다. 그렇게 다시 회시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이 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다짐은 이미 수차례 있었다. 또 반복되는 것인가. 아니다.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다. 결국 나의 재주는 별다른 게 없다. 육체적으로는 육상, 정신적으로는 논설 뿐인데 이걸로 밥을 빌어먹고 살 정도는 절대 아니란 것을 안다. 그나마 수리를 좋아하면서 몸이 갈리기를 원하고 나의 목적인 돈에 적합한 진로는 회계사이다. 맨처음 회계사를 골랐던 안목은 틀리지는 않았다. 그에 맞춰서 내가 행동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이미 예전의 수많은 나들도 했던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별다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삶이 귀찮고 안주하고 싶던 내가 쿠팡 쉬는 날에 살을 빼고 싶어서 10km씩을 세 번이나 달렸다. 그동안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원해서 운동을 했던 적은 없었다.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부모님께는 또다시 거짓말을 해야한다. 거짓말이 역전되었다. 그동안은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서 공부했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이번엔 그 반대다. 공부하면서 공부안하고 육체노동만을 하는 척을 해야한다. 부모님께도 거짓말을 그만하고 싶지만, 그간 나의 죄를 고백하기엔 어머니의 심성은 버티질 못할 것이다. 그동안 남들과 달리 내 자식은 성실하고 꽤나 괜찮게 살아왔으므로 동네어중이떠중이들보다는 잘 살 것이란 믿음 하나로 버티는 사람에게 사실 당신 아들은 동네 어중이떠중이만도 못한 인간이였다는 진실을 고하기가 두렵다. 나는 여전히 기억한다. 이미 지나간 돈은 어쩔 수 없다 괜찮다 별거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15억을 찍고서 집안의 빚을 다 갚겠다고 전화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던 어머니의 대화를 잊을 수 없다. 결국 이런 공무원도 어머니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나도 그러하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내 삶은 조금 더 길지만 부모님의 시간은 이제 기껏해야 20년이고 10년이나 5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동기들의 부친상 혹은 모친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전에 해야한다. 그리고 나도 하고 싶다. 결국 히키코모리 삶의 청산은 히키코모리에게 자신이 그간 부정하던 자신의 욕망을 다시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람마다 그 욕망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부의 지원이니 프로그램이니 그런 것은 하등 쓸모가 없다. 사실 누가 등을 민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기도 하다. 오히려 신앙이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 결국은 마음가짐이다. 내가 바뀌어야만 내가 사는 현실이 변할 수 있다. 나는 약 10년 간의 히키코모리 생활을 더 하고 싶지 않다. 운동도 다시 시작해서 과거처럼 남부럽지 않은 몸을 가꾸고 싶다. 내가 약해질 때마다 배우자가 나를 받쳐줬으면 한다.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신앙의 힘으로 구제받고 싶다. 하나님, 참 당신을 믿기도 했고 기도하기도 했고 구하기도 했고 원망하기도 했고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다시 찾게됩니다. 항상 매번 듣는 문구처럼 지혜와 명철을 제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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