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리어카에 폐지줍는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버스창틀 넘어로 보였다
노인분들도 적은 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된 노동하시는데 왜 사지멀쩡하고 더 건강한 내가 방안에 처박혀 우울해하고 무기력하게 안주하는가
나도 그러고 싶지않다
나도 긍정적이고 싶다
나도 활기차게 몸을 움직이고 싶다
열렬하게 생활루틴을 이행하고 싶다
이런 다짐을 지난주 토요일에도 했지만 딱 일요일부터 변화하자며 미뤘고
지난주 일요일에는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시작하자고 미뤘고
월요일인 어제는 딱 9월30일까지만 쉬고 10월1일부터 변하자고 미뤘다
그리고 오늘 난 알고 있다
오늘도 미루면 10월1일인 내일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그래서 오늘 미뤄든 세면 청소 분리수거를 했고 헌혈도 간만에 하고 영화도 보러 역에 가는 버스에 앉았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10년 전의 나는 정말 부지런하고 의욕넘치고 잠도 적게 자고 그러면서도 활기를 잃지 않았다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다
봉사활동도 매주하면서 군대가기 전까지 할머니와 중학생 한명을 가르쳤다
그 중학생은 이제 20대 중반 잘 지낼까
그 할머니는 살아는 계실까
모든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변화하는데
나만이 정지해있다
아니 아무런 것도 이루지 못하고 늙어만간다
나는 변할 수 있을까.
나는 흔히들 말하는 쉬었음 청년이고
몇년동안 잘 씻지도, 밖에 나가지도, 남들과 대화도 잘하지 않는 히키코모리였고
한참 전에 코인을 일찌감치 구매했었지만, 멍청하게도 몇억을 탕진한 머저리였고
군전역 후 빠르게 회시에 도전하며 회계사를 꿈꾸던 수험생이였고
대학입학 후 서툰 실수를 하면서도 항상 긍정적인 대학생이였고
공부를 어중간하게 하지만 달리기를 좋아했던 십대였다.
흔히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생각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란 없다.
단 한번의 실수만으로 그 이후 전부가 망가지지 않는다.
한번을 망쳤더라도 매순간순간 정해진 답이나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하기에, 어리석기에, 무절제하기에 그 선택지를 고르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아니한다.
나 역시 자잘한 실패들과 시련을 겪었고 그럭저럭 최선이나 차선의 선택지를 고름으로써 
나는 나름 강인한 인간이구나,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 쫒는 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그런 인간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남들에게 가족들에게 은근히 같잖은 훈수를 두었다.
왜 너는 강인하지 못하는가, 왜 당신은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가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부끄럽다. 입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의 기점은 코인이였다. 그것도 2017년 여름. 아직 코인이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전
이 때 코인을 사서 들고 있기만 했어도 현재 30배 넘는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나는 좋은 부모를 두었기에 2억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나는 장기투자하기에 적합한 인내심을 가진 자가 아니였고
그렇다고 단기투자나 스캘핑을 하기엔 그리 대담한 인간도 아니였다.
차라리 원숭이들이면 돈을 더 번다고 했던가, 나는 어줍잖게 자신을 합리적인 투자자 혹은 운좋은 사람 정도로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수십억 수백억을 벌 수 있는 기회들을 모조리 날렸고, 더 나아가 원금 2억마저 잃었다.
최악은 17년부터 22년, 6년간 거의 아무른 활동을 하지 않고 백수생활을 하면서 황금같은 청년기의 시간을 잃었다.
이룬 것이 없는 사람은, 같은 생활만을 반복하고, 강한 도파민이나 쾌락으로 뇌를 점철한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망각한다.
항상 강인할 것 같았던 근육이 빠지고, 손과 얼굴에 주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주변인들이 결혼하고 취업하고 나아가도
마치 나 자신은 예전 그대로인 것처럼, 2017년이 생생한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다
나는 2017년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늙었고, 청년에서 아저씨가 되었다.
돌아갈 수 없다
후회와 미련때문에 자꾸만 저 시간이 옆에 있는 것만 같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질질짜고 우울해하고 슬퍼해야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정답이 아니지만 편한 도피방법이다.
나는 이미 그것을 17년 여름부터 25년 현재까지 약 8년동안 해왔다.
이미 정답과 해야할 일은 알고 있다.
 
오늘 잘한점 3가지
1. 아침일찍 도서관 착석
2. 12시간 앉았음
3. 엄마와 통화했음
내일하자 3가지
1. 세면-스킨/로션/썬크림
2. 영양제 먹기
3. 집중 안되더라도 10문이상 1시간 이상은 공부할 것
































































1(+1) 2(+2) 4(+1+2=+3) 7(+2+3=+5) 12(+3+5=+8) 20 (+5+8=+13) 33
이걸 무슨 등차수열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탈출하고 나서 재정비로 한숨자면 또다시 꿈을 꾼다


































































































에드윈의 단점은 식별주문이 안된다는 것이다
타마코를 죽이면 마찬가지로 좋은 갑옷을 주는데 써먹을 수 없다는게 매우매우 아쉽다
















뒤에 확장판을 샀다면 영상 뒤에 동료 그대로 다시 게임이 시작되고, EE게임만 있다면 여기서 시작화면으로 돌아오면서 게임이 끝이난다
이로써 약 2주간의 발더스게이트 여정이 끝났다
영웅의 숨겨진 진실은 악마였다 라는 설정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디바인 디비니티와 유사해서 그다지 색다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끝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 물론 이는 뒤에 확장팩으로 나왔기 때문에 EE판만의 스토리로 종결을 따지는 것은 다소 무의미하긴하다
대신 이 게임의 장점은 방대한 세계관과 여러 동료들을 영입하면서 다양한 조합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방대한 D&D세계관이 그렇게 매력적이였는가? 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하기 쉽진않았다 신도 많고 지역도 많고 직업/종류 무엇이든 많았지만 그것에 몰입해서 빠져들만한 정도는 아니였다 물의 신 움벌리와 돈에만 좀 흥미가 생겼다
전투도 다양한 동료가 가능했지만 수치의 조정만 있을 뿐이지 클래스가 동일하면 다른 동료여도 거의 특색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옛날 게임의 움직임이 1인이였던 디바인 디비니티에서는 몰랐는데 6인이 되어버리니 자꾸 버벅거리고 서로 길막하고 겹치는 일도 자주 발생해서 게임의 흐름을 상당히 끊었던 것도 단점이였다
그치만 이 세계관이 맘에 들었던 과거의 사람들에겐 서브퀘스트들과 지역도 무척이나 많고, 동료들간의 시너지나 상호작용도 상당히 다양하고 신경써서 만든점이 매우 재밌는 요소였을 것이다
2회차는 하지 않겠지만 발더스게이트2는 좀 더 동료도 줄이고 동료간의 시너지나 각 캐릭터의 특색을 좀 더 살렸고, 전투나 조작감의 불편도 많이 개편되었을 것 같아 2회차 대신 2를 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재밌었다 발더스게이트1
13일차 최종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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